“연습은 많이 못했지만 6년만의 국내 대회 우승을 노려 보겠습니다.”
‘슈퍼땅콩’ 김미현(29ㆍKTF)이 모처럼 국내 무대에 출전해 ‘슈퍼샷’을 선보인다. 지난해 메리츠금융클래식 이후 1년 여 만에 다시 고국 팬들에게 찾는다. 무대는 15일부터 3일간 경기 광주의 뉴서울골프장(파72ㆍ6,501야드)에서 열리는 SK엔크린솔룩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4억원, 우승상금 1억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낭자군 가운데 유일하게 시즌 2승을 거두며 완벽하게 부활한 김미현은 내심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김미현은 대회를 이틀 앞둔 13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승하기 위해 왔다. 특히 지난 2000년 파라다이스 여자오픈 우승 이후 6년 동안 국내 대회 우승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우승컵을 거머쥐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김미현은 96년 시작된 이 대회 초대 챔피언(당시 유공인비테이셔널)이며 이듬해도 정상에 올라 대회 2연패를 기록한 인연이 있다.
지난달 25일 열린 LPGA투어 웬디스챔피언십에서 허리부상으로 기권한 뒤 곧바로 귀국, 국내에서 부상치료 및 재활 훈련을 해온 김미현은 “푹 쉬었고 꾸준한 치료를 통해 허리는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최근에는 사랑니를 뽑는 등 미국에서 하지 못했던 이빨치료를 하느라 꽤나 고생했다”면서 “이래저래 거의 연습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우승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국내 골프장 잔디에 익숙치 않아 쉽지 않겠지만 열심히 하면 못할 것도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국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김미현의 고소한 골프’에 보내주고 있는 많은 성원에 감사 드린다“는 김미현은 “이번 대회가 서울근교에서 열리는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와 멋진 샷을 직접 보시고 응원도 부탁 드린다”며 골프팬들에 대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국내 신흥 강자인 신지애(18ㆍ하이마트)가 지난주 PAVV인비테이셔널 우승직후 ‘김미현 프로와 가장 라운드 해보고 싶다’고 했다고 전하자 김미현은 “나를 이기고 싶은가 본데요. 큰일났네”라며 엄살을 떨기도 했다.
한편 이 대회에는 지난 5월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 이후 허리 통증에 시달리다 96일만에 재기 무대에 나서는 박지은을 비롯해 강수연 김주미 배경은 이지영 등의 ‘해외파’도 출전해 ‘국내파’와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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