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서 초고속 인터넷을 즐기고 모바일 투어가이드 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패션쇼 무대와 영화광장 등을 설치해 문화벨트로 구축한다. 서울시는 13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청계천 마케팅 전략과 신문화벨트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내년 초까지 청계천에 무선 휴대인터넷(WIBRO) 중계기가 설치돼 청계천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한 PDA(무선 개인휴대단말기)와 와이브로 전용 단말기를 통해 관광객의 위치에 따라 청계천의 주요 구간별 역사, 교통, 쇼핑 등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투어가이드’도 도입된다. 다산교와 맑은내다리에는 워터스크린이 설치돼 청계천 민물고기를 소재로 한 단편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은행 등이 밀집한 광교에는 환율, 금리 등 세계 금융시장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전광판인 ‘디지털 미디어 월’이 설치된다. 이밖에 청계광장 등 청계천 다리 8곳에 터치스크린 방식의 인포부스가 설치돼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조명상가가 밀집한 세운상가 앞 세운교에 상징 조명탑을, 청계천문화관에는 IT 상품 체험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시는 또한 청계천 일대를 문화벨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동대문 패션타운 인근 오간수교 상류에는 내년 중에 길이 60m의 수상 패션쇼 무대를 설치한다. 관수교 아래에는 전동식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광장으로 조성, 매년 10월 ‘청계천 실험영화제’도 연다.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인 문화창작소(창작스튜디오)도 곳곳에 설치된다. 일단 중구 입정동 공구상가 등 3곳의 건물을 임차해 내년 중 문을 열고 장기적으로 25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기존의 모텔들을 매입해 문화창작소를 조성, 입주 예술가들이 청계천 지역의 기술자들과 공동작업을 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향후 신청사 내 문화공연 전시시설과 인사동 전통문화 콤플렉스, 세운상가 문화복합시설, 동대문 패션문화 콤플렉스 등 도심 4개축을 하나의 문화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청계천 주변 거리도 특성 있는 세계문화의 거리로 조성해 외국 관광객들이 청계천을 찾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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