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이 달린 육군 모자가 58년 만에 사라진다. 대신 특전사 부대원의 상징으로 알려진 베레모가 육군의 정식 군모가 된다.
육군은 13일 “육군의 공식 모자를 베레모로 바꾸기 위해 최근 일부 부대에서 시범착용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육군은 한달 가량 시범착용한 뒤 10월 중 장병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베레모 착용을 전체 부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1948년 창군과 함께 착용하던 챙이 달린 군모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베레모는 강인한 이미지와 함께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해 대다수 장병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육군은 전했다. 베레모는 이미 전차부대 장병들이 군모로 착용하고 있다.
육군의 군모 교체는 2000년 이후 추진하고 있는 육군 복제개정의 일환이다. 현재 군복과 군모가 옛 일본군 제복을 모방하고 미군 군복을 참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역사성과 정체성이 떨어진다는 게 육군의 주장이다. 그러나 복제를 한꺼번에 바꾸는데 상당한 예산이 소요된다는 지적에 따라 우선적으로 군모부터 바꾼다는 계획이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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