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록펠러 재단과 함께 아프리카 기아 퇴치에 나설 것이라고 12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인 게이츠 부부의 이름을 딴 이 재단은 아프리카의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우선 1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록펠러 재단은 5,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두 재단 관계자들은 게이츠 재단이 기증할 1억 달러는 아프리카에 녹색혁명을 가져올 훨씬 더 큰 노력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재단의 농업ㆍ재정지원 담당책임자 라지브 샤는 아프리카는 더 나은 품종, 더 훈련된 농작물 과학자, 농민들이 곡물을 시장에 내다팔 수 있도록 하는 지원, 토양 개선을 위한 비료 배급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게이츠 재단은 빈곤 및 기아와 싸우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출할 것이라고 지난 5월 밝힌 바 있다. 게이츠 부부는 "록펠러 재단의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농업 지원 노력에 감명받았다"면서 "이 같은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다른 기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두 재단은 재정 지원의 결과를 주의깊게 관찰해 만약 효과가 없으면 방향을 바꾸어나갈 방침이다. 두 재단은 농민 대출 프로그램을 창설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중이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가 투자를 통한 아프리카의 극심한 빈곤 퇴치계획인 '밀레니엄 빌리지 프로그램'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빈곤과 기아, 질병, 문맹, 환경악화, 성차별 등의 분야에서 2015년까지 달성하기로 국제적으로 합의한 목표인 '밀레니엄 개발목표'를 토대로 지역사회가 추진하는 보건과 교육, 농업 분야의 프로젝트에 소규모로 집중적인 투자를 하도록 짜여져 있다.
소로스는 "이 프로젝트는 매우 야심차고 장래성이 있다"면서 "세계 빈곤 감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로스의 기부금은 사하라 사막 이남에 있는 10개국 33개 마을의 주민 16만5,000여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소로스는 ""녹색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박애주의자 개개인이 아니라 정부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 '밀레니엄 프로미스 얼라이언스'의 의장인 저명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는 "빈곤 퇴치를 위한 노력에서 볼 수 있듯 소로스는 진정한 공상가이자 혁신적인 사고의 승리자"라고 말했다.
헝가리 태생인 소로스는 6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선단체들의 네트워크를 창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 네트워크는 최근 수년간 총 50억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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