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영세민용 아니었나?"
임대주택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요즘 국민임대주택을 구경하고 꽤 놀랄 것이다. 밋밋한 사각 건물 위주에서 필로티, 옥상정원, 공용공간 등 단지설계가 다양해 지고 편의시설이 늘어나는 등 임대주택의 외양이 크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임대주택에는 지형, 하천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적 단지설계기법이 도입돼 이전과는 입지 여건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커뮤니티 공간을 보육시설, 인포넷 센터, 피트니스센터, 공동작업장, 자원봉사자실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하는가 하면, 4∼5개에 불과했던 주택평면을 10개형 31종으로 다양화함으로써 가족수나 연령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세심한 배려도 이뤄지고 있다.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혼합배치로 사회적 통합을 유도하는 등 전반적인 설계혁신도 입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 건설교통부가 최근 지난해 입주한 전국 25개 단지 1,000가구의 주요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국민임대 주택 수요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반적인 주거생활이 긍적적으로 변했다'는 응답비율이 71%에 달했으며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6.9%에 그쳤다. 또 ▲교통 등 입지만족도(보통이상) 75% ▲녹지공간 등 단지환경 만족도가 90% ▲향ㆍ외관 등 건물특성 만족도 92% ▲평형ㆍ수납공간 등 평면특성 만족도가 91%에 달하는 등 입주자 대부분이 임대주택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난 2004년부터 국민임대주택에도 실크 및 발포벽지, 룸카페트, 인조대리석 주방상판 등 마감재 수준을 일반분양주택 못지 않게 상향 조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질 낮은 주거공간의 대명사였던 국민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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