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여배우 샤오치옹(肖瓊ㆍ22)이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 연출가가 주연 캐스팅을 미끼로 잠자리를 요구했다고 폭로, 네티즌의 열띤 성원을 받고 있다.
샤오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드라마 ‘화가촌(畵家村)’의 연출가 양이차오(楊義巢)가 주연캐스팅을 넌지시 제시하면서 잠자리를 요구했고, 제의를 거절당하자 캐스팅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 ‘양이차오, 허위의 가면을 벗긴다’를 올렸다. 이 글이 뜨자마자 24시간 동안 40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샤오의 블로그에 접속하면서 일거에 사회문제로 비화했다.
샤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말 이 드라마 캐스팅 막바지에 샤오를 인터뷰한 양은 이후 음란한 전화 메시지를 여러 차레 보냈다. 양은 또 개인적으로 샤오를 몇 차례 만나면서 진한 성적 농담을 자주 건넸다. 특히 8월말 드라마 촬영 직전 샤오에게 자신의 집으로 가자는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샤오는 “양은 나에게 관심이 있었고 만날 때마다 나를 응시했다”며 “양은 누구든 드라마에 캐스팅될 수 있다는 말을 하며 잠자리를 같이 하면 배역을 줄 수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내비쳤다”고 말했다.
샤오의 글이 큰 반향을 일으키자 양은 즉각 반박한 뒤 샤오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면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양은 “그녀가 주연으로 발탁되지 않은 것은 충분히 예쁘지 않기 때문”이라며 “나는 샤오와 공공장소에서 여섯 번 만났을 뿐이고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양의 반박이 나오자 샤오는 “좋다. 법원에서 보자”라고 응수했다.
네티즌과 젊은층 대부분은 연예계 음지에서 반복해서 발생하는 이런 추문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소되기를 바라며 샤오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이번에도 흐지부지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중국 국영 CCTV의 체면은 말이 아닌 상황이다. CCTV는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