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창 대우일렉 사장은 11일 채권단이 리플우드ㆍ비디오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것과 관련, "신규 투자 없는 새로운 주인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7년형 김치냉장고 '클라쎄' 발표회장에서 "워크아웃 상태에선 투자가 이뤄지기 힘들어 현실적 대안으로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하게 된 것인 만큼 매각은 단순한 새 주인이 아니라 신규 투자자를 찾는 작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달말 상호양해각서 체결 후 2~3개월 정도 걸릴 실사 기간동안 이러한 점들을 리플루드ㆍ비디오콘 컨소시엄에게 부각시킬 것"이라며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처계획 등을 이미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일렉은 사실 신규투자가 절박한 상태. 이 사장은 "지금까지 대우일렉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워크아웃 전에 기술개발을 해 둔 게 있었기 때문이지만 이젠 한계점에 다다랐다"고고충을 토로했다.
이 사장은 신규투자만 선행된다면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 그는 "일방적 구조조정은 용납할 수 없지만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양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술 유출 논란에 대해서도 "1만여건의 특허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나간 기술 보단 미래 기술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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