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이 정기국회 회기 중인 12일 국정감사 사전답사 중 피감 기관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 소속인 김학송 홍보기획위원장과 공성진, 송영선 의원, 원외인 송모 국방위 전문위원은 이날 낮 1시께부터 경기도 발안 해병대 사령부의 9홀 짜리 골프장에서 한 팀을 이뤄 골프를 쳤다. 7월 수해 골프 파문 이후 당 지도부의 ‘주중 골프 금지’ 약속을 어긴 것이다.
김학송 위원장은 “열 세 번째 홀을 지나 그늘집에서 쉬고 있는데 송 의원의 친척이라고 둘러대고 들어 와 기다리고 있던 KBS 기자가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 대 중단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등은 골프를 친 뒤 역시 국방위 소속인 고조흥, 이성구, 황진하 의원과 합류해 이날 저녁과 13일 오전에 걸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북한 미사일 문제 대책에 대해 세미나를 하고 국정감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숙소는 평택 제2함대 사령부 장교 숙소의 방 2, 3개를 잡아 놓았다.
김 위원장은 “국감에 대비해 피감 기관을 사전 답사하고, 기왕이면 저렴한 시설에서 의원들끼리 단합을 다지기 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정은 사전에 당 지도부에도 보고했다고 한다.
송영선 의원은 “그린피는 한 명 당 1만6,000원 씩 각자 걷어서 냈고, 개장한 지 얼마 안 된 골프장의 시설 정비가 잘 안 돼 있어 호화 골프와는 거리가 멀었다”면서 “하지만 골프를 친 것 자체가 잘 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평택으로 자리를 옮겨 세미나와 워크숍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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