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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돼지 '증시식탁'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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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돼지 '증시식탁' 오른다

입력
2006.09.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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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돼지가 몰려온다.

증권선물거래소는 12일 충북 청주에서 양돈농가, 육가공업자 등 양돈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돈육선물(先物)’ 홍보설명회를 열었다.

일반인들에게 ‘증시와 돼지고기’는 다소 어색한 조합으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해외에서 이 같은 농ㆍ축산물을 대상으로 한 선물 거래는 매우 활발하다. 선물 거래는 현물 값이 급변할 경우에 대비해 미래의 시점에 특정 가격에 거래하기로 약속된 상품을 거래하는 것이다.

돼지를 키우는 김씨를 예로 들어보자. 한창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5월 현재 ㎏당 가격은 4,000원. 10월에 출하 예정인 김씨는 “지금 가격 정도만 받으면 적당한 수익이 날 것 같다”며 향후 가격 하락을 걱정한다. 이 경우 돈육선물 10월물을 4,000원에 매도하면 된다. 즉 10월에 가서 4,000원에 매도를 하겠다고 미리 계약을 맺는 것이다.

10월이 되자 가격이 정말 ㎏당 3,000원으로 떨어졌다. 이제 선물 매도자인 김씨와 선물 매수자는 앞서 약속한 가격(4,000원)에 돼지고기를 거래한다. 다만 선물시장에서는 직접 현물이 오가지는 않고 대신 현ㆍ선물간 예상 차액만 주고받는다. 김씨는 10월에 돼지를 ㎏당 3,000원에 시장에 내다 팔고, 10월물 선물을 청산하면서 1,000원을 받아 4,000원을 맞추게 되는 것이다.

거래소 선물시장본부 관계자는 “돈육선물은 농축산품 선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장되는 것”이라며 “시장 규모나 선물로서의 상품성(가격변동성) 등을 봤을 때 선물시장이 활성화되기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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