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이냐, 추락이냐.
‘1,000만달러 소녀’ 미셸 위(17ㆍ나이키골프)가 골프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섰다. 계속되는 남자대회 컷탈락 때문이다. 미셸 위가 심기일전 또 한번 성대결에 나선다.
# 계속되는 부진에 '안티'늘어… '회생-추락' 기로에
지난 7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디어클래식 1라운드에서 77타로 부진한 뒤 2라운드 도중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기권한데 이어 지난 주 스위스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오메가마스터스에서는 꼴찌로 컷탈락하면서 ‘안티 미셸’이 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인터넷사이트인 espn.com은 ‘미셸 위는 계속 스폰서 초청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까지 실었다. 이 기사에서 espn의 봅 해리그는 “미셸 위에 대한 신비로움이 이제 사라진 상태”라며 미셸 위의 성대결이 조롱거리로 변하기 시작했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미셸 위가 14일 밤(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파밍턴의 네머콜린 우들랜드골프장(파72·7,516야드)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84럼버클래식서 다시 한번 성대결을 벌인다. 2주 연속이자 PGA투어로는 6번째, 통산 11번째 남자대회에 나서는 미셸 위가 이번에도 참패할 경우 혹독한 비난과 함께 다시는 남자대회에 설 수 없을 정도의 깊은 상처를 입게 될 전망이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치른 7차례 대회에서 여섯 차례나 톱5에 드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남자대회에서는 최근 하향세가 뚜렷하다. 올해 세 차례 남자대회에서 8라운드를 치른 미셸 위의 라운드당 평균 스코어는 74.25타. 작년 세 차례 대회에서 낸 평균 73타보다 훨씬 나빠졌다. SK텔레콤오픈 성적을 빼면 평균 스코어는 77타로 치솟는다.
미셸 위의 남자대회 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빅 위지라는 별명을 얻었던 미셸 위의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스윙은 남자 대회에서 찾아볼 수 없다. 남자 선수들과 비거리 경쟁을 벌이려다 보니 스윙이 강하고 빠르게 바뀌었고 결국 샷의 정확도를 크게 떨어트리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생애 첫 위기에 몰린 미셸 위가 10전11기로 화려하게 부활할지 골프팬들의 관심을 끈다.
한편 ‘탱크’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도 시즌 네 번째 톱10 입상을 노린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4일부터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EPGA투어 HSBC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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