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자 13면에 실린 '지금 북한은'이라는 화보를 보았다. 프랑스 국적의 북한을 비교적 자유롭게 왕래하는 김필영 강남대 교수가 북한 미사일 발사 쇼크 직후인 지난 7월 2주간 북한을 방문해 카메라에 담은 현지 모습이었다.
사진들은 현대화 바람이 불고 있는 북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젊은 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배낭을 메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은 서울의 여느 공원에서 볼 수 있는 여유로운 광경이었다.
리모델링으로 현대화한 건물들과 한복을 입은 여성보다 현대적 복장을 한 여성들이 즐비한 거리 풍경, 컬러 보도블록으로 교체된 거리 등은 "북한도 많이 변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처음 시작됐을 때 금강산을 방문하며 바라봤던 북한의 모습(비록 지방이었지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나무를 때서 달리는 자동차와 유리가 없이 창문만 있는 아파트의 모습이었다. 이후 개성을 방문했을 때도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지만 생활 수준은 우리나라의 60년대를 보는 듯 했다. 물질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북한이 사상적으로도 변화를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영곤ㆍ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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