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솔루션 업체라 불러주세요.’
프린터 업체들이 단순 제품 판매사업에서 솔루션 사업으로 일제히 사업전략을 바꾸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HP, 신도리코, 한국후지제록스 등은 통합 솔루션 비즈니스를 중점사업으로 추진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통합솔루션은 모두 보안성을 강화하고, 많은 출력물을 기업 내 모든 프린터에서 동시에 인쇄할 수 있는 분산 출력 기능 등을 통해 보이지 않는 인쇄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HP는 지난해 GM대우와 두산중공업에 통합프린트관리(TPM: Total Print Management) 솔루션을 구축한 데 이어, 최근 외환은행 전 지점과 알리안츠 생명 등에 TPM을 구축했다. HP측은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HP TPM 도입 후 인쇄 비용이 30% 이상 절감되고, 인쇄속도가 2~3배 빨라져 업무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솔루션 영업부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달 자체 브랜드 ‘논스톱 솔루션’을 선보인 신도리코는 최근 세계적인 보안업체 트렌드마이크로와 공동으로 기업용 보안 프로그램 ‘오피스 스캔’ 선보였다. 이번 제휴를 통해 신도리코는 단순 복합기에서 보안서비스까지 망라한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며, 향후 종합 디지털 오피스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후지 제록스는 자사의 통합 솔루션 ‘제록스오피스서비스’(XOS)를 ING생명, 금융연수원 등에 구축했다. 또 최근에는 기업 맞춤형 솔루션을 탑재한 최첨단 디지털복합기 ‘아페오스’(Apeos)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린터 업계는 그간 하드웨어 가격의 폭락과 잉크, 토너 등 소모품 시장의 침체 등으로 고전해왔으나 최근 솔루션 판매전략을 통해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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