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간 한화갑 대표 "정책 공조"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11일 한나라당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국민생각’의 간담회에 참석, “좋은 정책에 대해선 한나라당과 공조 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간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꺼려 온 게 사실이지만, 정책 공조가 국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길”이라며 “한민 공조를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상살(相殺)의 정치가 아닌 상생(相生)의 정치로 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여야 상호공존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특히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선 정치적 단절이 불가피하다”며 “4년 중임제나 내각제 개헌을 통해 정책과 정치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의 발언은 듣기에 따라서 향후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될 소지가 적지 않다. 개헌에 대한 언급 등이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한민 공조’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국민생각’ 회원 자격으로 참석한 강재섭 대표는 한 대표의 얘기를 경청한 뒤 “호남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생각’에 강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 황우여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지도부 상당수가 가입해있다는 점을 들어 한나라당이 내년 대선을 겨냥해 본격적인 서진(西進)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물론 양측 겉으론 “정치적 의미의 간담회가 아니다”(한 대표측), “정치권 내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자는 의미”(한나라당 박재완 의원) 라며 이 같은 시각을 경계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