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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성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사장/ "유럽 내비게이션 시장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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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성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사장/ "유럽 내비게이션 시장 돌풍"

입력
2006.09.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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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한국 내비게이션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차량용 주행안내장치(내비게이션)를 만드는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배윤성(47) 사장은 올해 국내 업체 가운데 최대 물량을 유럽에 수출한다. 그는 내비게이션 'M2000'을 독일 지멘스와 보쉬사를 통해, 올해 말까지 40만대 규모(700억원 상당)를 유럽에 공급한다.

국산 내비게이션이 유럽에 대단위로 공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 사장은 "국내 기술력을 인정받은 증거"라며 "500만대에 이르는 유럽시장의 약 8%를 차지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1986년 대우통신에 입사한 배 사장은 14년 동안 영국지사 근무 및 수출업무를 전담해 온 해외통이다. 당시 그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닌 차량용 컴퓨터(PC) '오토PC' 개발 계획 등에 참여하며, 일찌감치 내비게이션 사업 가능성에 눈을 떴다.

이후 2000년 대우사태 때 퇴사해 외국계 IT기업인 주코토 와이어리스 지사장, 벤처업체를 거쳐 2004년 지금의 회사를 창업하면서 본격적으로 내비게이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창업 당시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초기 단계였다. 그는 내비게이션 가격이 80만원대였던 시장에 39만원에 제품을 공급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덕분에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 수 있었고 지난해 유럽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성공 비결을 기술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꼽았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34명의 직원 가운데 개발자가 23명일 정도로 기술집약형 회사다. 이들의 상당수는 내비게이션 등장이전부터 대우통신에서 오토PC를 개발했던 연구진이다.

그는 "대우통신 재직시절 다년간 유럽근무와 수출업무를 하면서 인연을 맺은 해외 거래선들도 수출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며 "믿을 만한 해외 거래선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배 사장은 앞으로 유럽 수출 못지않게 내수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MP3 기능이 결합된 제품을 국내에 내놓았으며, 3차원 입체지도를 내장한 내비게이션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이 제품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다변화할 생각"이라며 "올해 호주와 싱가포르에 진출하고 내년에는 미국과 아시아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사진 박서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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