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말까지 서울 시내 지하상가에 일산화탄소 등의 폐 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지하상가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 이 같은 내용의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종각 상가처럼 도시가스 및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냉난방 설비가 장착된 상가는 모두 13곳으로 폐가스 유출 시 즉각적으로 시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총 36대의 폐가스 누출 감지ㆍ자동경보 시스템이 설치될 계획이다.
또 연 1회 실시하던 냉난방 및 도시가스시설 정기점검은 분기 1회 이상으로 늘리고, 월 1회 실시하던 수시점검도 월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이 외에도 내년 11월까지 30개 지하도상가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종합방재센터를 구축, 지하상가 내의 각종 설비를 자동감시하고 재난 발생시 지휘ㆍ통제본부의 역할을 수행토록 할 방침이다.
김순직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하상가에서의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겠다”며 “보상문제에 있어서도 일산화탄소 누출사고가 기계 설비상 문제인지 운영상의 문제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공단에 포괄적 책임이 있는 만큼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11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종로지하상가 관리소장 등 시설관리 담당자 5명을 기계실 등의 관리 소홀로 일산화탄소가 흡입기를 통해 상가 내에 대량으로 스며들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상)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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