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인간의 두뇌를 재현할 날도 멀지 않았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CTF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품을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면 100테라비트의 용량과 100㎒의 속도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황 사장은 이날 “5년전엔 (9ㆍ11테러로) 전 세계가 충격과 실망에 휩싸여야 했지만 이번엔 전세계가 좋은 소식으로 놀랄 일이 생겼다”며 “올해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 사장은 먼저 40나노 32기가 낸드 플래시 개발과 관련, “새롭게 적용된 CTF 기술은 미래 반도체 개발의 당면 과제인 '초미세화', '고용량화', '고성능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라며 “향후 20나노 256기가급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어 2010년 이후 테라 시대 진입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지켜온 D램 시장과 관련, “시장이 다양화하면서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에도 수요 공급에 시달려 향후 2009년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성공 신화의 비결은 끝없는 연구개발(R&D)에 있다는 게 그의 귀띔. 올해 투입된 연구개발비는 무려 2조8,000억원이나 된다. 황 사장은 “CTF 기술만 보더라도 5년전 개발에 착수, 3년전 개발팀이 꾸려졌다”며 “이런 개발팀이 30~40개가 있는 만큼 앞으로 5~10년내에 어떤 제품이 나올 지 상상해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해는 세계 각국이 정보기술(IT) 산업의 ‘쌀’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래시 메모리 제품을 구하기 위해서 한국에 몰려오는 ‘플래시 러시’(Flash Rush)의 해였다면 올해는 모든 인류의 염원이 실현되는 '플래시토피아'(Flashtopia)로의 진입을 준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 사장은 “지금까지 반도체는 IT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인류와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나노, 바이오등이 결합된 새로운 퓨전기술 시대가 열리면서 인류생활이 훨씬 풍요롭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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