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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부통령 앨 고어 '재출마 하나'/“대권 재도전 배제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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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부통령 앨 고어 '재출마 하나'/“대권 재도전 배제할 수 없어”

입력
2006.09.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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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 고어(58) 전 미국 부통령이 10일 대권 재도전을 처음으로 시사, 대권 판도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했다.

2008 미 대선의 최대 변수로 주목 받아온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자신이 출연한 환경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의 홍보차 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로선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미래에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직이 환경문제에 대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현재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해 차기 대권 도전을 강력히 시사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2000년 대선 당시 전체 유권자 득표수에서는 승리했으면서도 선거인단 확보수에서 뒤져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었다.

미 언론들은 고어가 환경 문제를 이슈로 한 영화 홍보 등을 이유로 미 전역 순회에 나서고 있는 것도 2008년 대선 출마를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민주당 대권 예비주자 중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이 당내 지지도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지만 공화당 후보와의 맞대결에선 루돌프 줄리어니 전 뉴욕 시장이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와 고어가 대항마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CNN은 7일 차기 대선 후보로 공화당원은 줄리아니 전 시장을, 민주당원은 힐러리 의원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고어는 37%의 지지도로 1위를 차지한 힐러리 의원에 이어 20%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조사는 고어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시점에 조사된 것이어서 실제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힐러리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선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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