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집 근처에서 부인과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입과 지출은 매일 생기는데 효과적인 현금흐름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 금리가 많이 올랐는데 매월 생기는 여유자금으로 대출금을 갚아야 할까요. 지금은 음식점 경영이 안정적이지만 앞으로 점점 어려워질 것 같아 추가로 다른 음식점 사업도 구상 중입니다. 노후를 대비한 보험이나 상가임대 등 장기투자에도 관심이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체계적인 자금 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가게 운영비와 집안 생활비를 분리하십시오. 지금처럼 필요할 때마다 가게에서 번 돈을 가져와 생활비로 쓰면 어디에 어떻게 돈을 썼는지조차 구분할 수 없으니 아낄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2개의 통장을 만들어 첫째 통장에는 장사로 번 돈을 모두 입금시키고 가게 운영과 관련된 경비 모두를 이 통장을 통해 인출하십시오. 둘째 통장에는 집안 생활과 관련된 돈만 입출금합니다. 매월 일정한 금액을 첫째 통장에서 둘째 통장으로 이체해 월급 형태로 받아 쓰면 생활비와 교육비에서 50만원 정도는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 통장은 보통 예금 통장보다는 연 3% 가량의 이자를 주는 MMF나 CMA 통장으로 만드십시오.
다음으로 매달 생기는 여유자금은 대출금상환과 적립식 펀드에 반씩 활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최근 금리 상승세가 잠시 멈추기는 했으나 당분간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적은 만큼 대출금은 빨리 상환하는 게 좋습니다. 매달 불규칙하게 생기는 여유자금을 적금으로 모아 대출금을 갚으려 할 경우, 대출금리보다 낮은 정기예금 금리로는 오히려 불리합니다. 매달 여유자금 100만원 중 50만원으로 대출 원금을 상환하면 매달 발생하는 대출금이자(70만원 내외)에 부담도 점점 줄어들게 되어 여유자금이 그만큼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50만원에 생활비 등에서 절약한 돈을 합친 80만원은 2종류의 펀드에 나누어 적립식으로 투자해 향후 사업 자금 등을 위한 자금원으로 준비합니다.
또 매달 일정한 여유 자금이 생기면서도 보험금 등은 마이너스 통장에서 자동이체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굳이 대출이자가 높은 마이너스 통장을 쓸 필요가 없는 만큼 여유 자금으로 해결하도록 합니다.
새로운 사업은 최대한 신중하게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최근 서민경기가 불안한 점과 새 사업을 위해 추가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는 한 신중함을 유지하는 게 낫겠습니다.
여기에 작은 금액이라도 연금 보험을 시작하십시오. 노후준비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신보험 등으로 기본적인 위험에는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지만 주택 마련이나 자녀 교육비 지출 등 단기적인 목표에 치중하다 보면 자칫 노후준비에 소홀해 질 수 있습니다. 일찍부터 조금씩 준비를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리= 김용식기자 jawohl@hk.co.kr도움말= 우리은행 Two Chairs 강남센터 박승안 PB팀장 ALEX.PARK@wooriba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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