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김경태(20ㆍ연세대2)의 ‘그린 돌풍’이 무섭다.
김경태는 10일 경기 가평군 가평베네스트골프장(파72ㆍ6,96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삼성베네스트오픈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역시 아마추어인 호주국가대표 이원준(21)을 1타차로 꺾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아마추어가 1,2위를 휩쓰는‘아마 반란’ 무대로 끝났다. 합계11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를 차지한 허석호(33)는 아마추어가 상금을 받을 수 없어 어부지리로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획득 했다.
지난 5월 포카리에너젠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경태는 이로써 프로대회 2승째를 올리며 ‘프로 킬러’로 떠올랐다. 올해 10개 열린 한국프로골프대회에서 프로를 망라해 유일한 2승 기록이다. 2개 대회의 우승상금이 무려 2억원에 달하지만 아마추어 신분이어서 아쉽게 상금은 받지 못했다.
김경태는 이밖에도 올해 한일 아마추어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최다 타수차 우승(15타차), 일본아마추어선수권 2연패 등 아마추어와 프로, 국ㆍ내외 무대를 제패하는 절정의 기량을 선보여 최경주의 대를 이를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선두인 정준(35)에 각각 3타와 2타차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 김경태와 이원준은 아마추어 라이벌답게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프로들을 제치고 1,2위를 차지했다.
김경태는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골프 국가대표로 출전하기에 앞서 내달 일본프로골프 메이저대회인 일본오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세계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에버랜드 박노빈 사장은 이날 대회 기간 중 모금한 자선기금 2,300만원을 가평군에 전달했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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