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시애틀 매리너스의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
“백차승이 팀 승리를 위해 멋지게 해냈다. 내년에도 좋은 활약을 위해 잘 준비해가고 있다”(팀 동료 리치 섹슨).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의 우완 백차승(26)이 내년 시즌 풀타임 선발 투수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9일(한국시간)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백차승은 7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시즌 3승(평균 자책점 2.22)을 올렸다. 시애틀의 7-2승.
지난 달 빅리그 복귀 후 3연승 무패의 신바람을 내고 있는 백차승은 올 시즌 최장인 7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서 나날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팀 타율 5위를 기록 중인 강타선 텍사스를 맞아 상대 타자들을 단 한번도 2루까지 내보내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그 동안 효율적인 투구를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날은 볼 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아 투구수가 90개에 불과했고, 3경기 연속 피홈런 기록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백차승이 최근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내년 시즌에도 붙박이 선발을 꿰찰 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하그로브 감독은 9일 텍사스전 승리 후 백차승의 선발 잔류에 대한 질문에 “그에게 달렸다. 나는 지금은 올시즌 남은 경기에 집중할 뿐”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시애틀은 내년 시즌 팀 선발진을 대폭 개편한다는 방침이어서 백차승에게 기회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현재 잔류가 유력한 후보는 베테랑 좌완 제러드 워시번과 팀내 최다승(11승)을 올리고 있는 신예 우완 펠릭스 에르난데스 뿐이다. 백차승은 제이크 우즈, 프란시스코 크루세타, 라이언 피에라벤드 등 유망주들과 4, 5선발 자리를 놓고 싸울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한편 시즌 9승에 도전한 김병현(26ㆍ콜로라도)은 9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동안 삼진을 9개나 잡아냈지만 4-4 동점이던 7회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9탈삼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으로 올 시즌 4번째.
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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