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적자는 커지고, 대중흑자는 줄어들고, 대미수출은 지지부진하고. 우리나라가 3대 주력 시장인 미국, 중국, 일본에서 ‘무역 3중고’를 겪고 있다.
1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일본에 대한 수출은 151억7,000만 달러, 수입은 297억7,000만 달러로 146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 이 같은 적자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액수다.
대중국 무역에서는 흑자폭이 줄었다. 올 1~7월 대중수출이 10.9% 증가한 382억1,000만 달러였지만, 수입이 19.3%나 늘어 261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로써 대중 무역흑자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7% 감소, 120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대미 수출 증가율은 -3.2%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는 호전돼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기대이하의 수준이다. 올 1~7월 대미 수출 증가율은 6.1%로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증가율(13.3%), 미국의 상반기 수입시장 증가율(13.6%)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자칫 구조적으로 고착될 수 있다는 점. 실제로 수출은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저가제품에 밀려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또 소재ㆍ부품에 대한 높은 대일 의존도로 인해 IT투자가 늘고 수출이 증가할수록 일본으로부터의 첨단제품 수입도 함께 늘어날 수 밖에 없어, 대일무역적자는 갈수록 확대되는 상황이다.
경합품목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산자부 조사결과, 우리나라의 100대 수출품 중 일본과 중복되는 품목은 1995년 29개에서 지난해 45개로, 중국과 경합하는 품목 역시 같은 기간 20개에서 29개로 늘어났다.
산자부는 주력시장의 수출부진 및 무역수지 악화가 심화가 심화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산자부 관계자는 “일본에 대한 세부적 대응책을 조만간 확정해 추진하고 일본진출기업 간담회(9월21일) 등 수출ㆍ투자유치 활동도 펼칠 예정”이라며 “중국에 대해서도 중장기 수출확대 및 진출전략을 금명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시장 회복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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