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서 4일간 이어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이 9일(현지시각) 농업과 섬유 등 주요 쟁점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 끝났다. 이에 따라 10월23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4차 협상이 한미 FTA 협상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종훈 한미 FTA 한국측 수석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측이 상품과 섬유분야에서 일부 개선된 수정 양허안을 제시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며 “3차 협상은 핵심쟁점에서 양측 모두 기존입장을 고수함으로써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고 평가했다. 한국 협상단은 4차 협상 전까지 취약 분야인 농산물에 대한 수정 양허(개방대상)안을 미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도 기자회견을 갖고 “핵심쟁점을 놓고 조금만 더 진전이 있기를 기대했는데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측은 금융과 서비스분야에서, 미국측은 노동과 환경, 위생검역(SPS) 분야 협상에서 일부 성과가 있었다고 각각 자평했다. 양국은 FTA 협정을 국책금융기관에 적용하지 않기로 하고 해당기관을 선별키로 의견을 모았다.
시애틀=장학만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