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ㆍ스위스)가 홈코트의 제임스 블레이크(7위ㆍ미국)를 힘겹게 따돌리고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총상금 189억원) 4강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7일(한국시간)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8강전에서 블레이크를 3-1(7-6 6-0 6-7 6-4)로 따돌렸다. 이로써 페더러는 2004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메이저대회 10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 메이저 최다 연속 준결승 진출 기록을 보유한 이반 렌들(85~88년)과 타이 기록의 금자탑도 세웠다.
블레이크는 그 동안 페더러와 4차례 맞붙어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했지만 이번에는 페더러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하이라이트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 페더러는 블레이크와 무려 30개의 스트로크를 주고 받은 끝에 블레이크의 네트 실책으로 어드밴티지를 따냈다. 하지만 곧 백핸드로 응수한 블레이크는 자신의 5번째 세트포인트에서 페더러의 패싱샷 실패로 극적으로 3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노련한 페더러는 0-2로 끌려가던 4세트에서 연속으로 5점을 따내는 집중력을 발휘, 승부를 매조지했다.
윔블던 4연패의 기세를 이어 US오픈 3연패로 9번째 메이저 왕관을 노리는 페더러는 니콜라이 다비덴코(6위ㆍ러시아)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다비덴코는 토미 하스(16위ㆍ독일)에 0-2 열세를 딛고 3-2(4-6 6-7 6-3 6-4 6-4) 역전승을 일구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로써 남자 패권은 페더러-다비덴코, 앤디 로딕(10위ㆍ미국)-마하일 유즈니(54위ㆍ러시아)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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