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3세들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조석래(71) 회장의 세 아들 조현준(38) 부사장(무역PG장), 조현문(37) 전무(중공업PG산하 전력PU장), 조현상(35) 상무(전략본부) 등 세 형제는 모두 해외 유학파인데다 남다른 사업수완으로 재계로부터 일찍부터 될성부른 나무로 평가받아왔다.
먼저 장남 조 부사장은 외환위기 당시 그룹의 주력 4사를 합병하는 혁신적인 구조조정 프로젝트로 위기를 극복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국내 최초로 연봉제를 도입한 주인공이기도 한 조 부사장은 영어 일어 이탈리아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하다.
차남 조 전무는 올 3월 중국 변압기 회사 난퉁유방변압기유한공사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2002년 미쉐린과 7년간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장기공급 계약체결을 주도하는 등 해외사업 경험을 쌓았다. 서울대 재학당시 신해철 등과 함께 그룹 ‘무한궤도’를 결성,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
막내 조 상무는 6일 세계적인 타이어 업체인 미국 굿이어와 32억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 장기공급계약을 주도하며, 효성이 타이어코드업계 세계1위를 고수하는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연세대와 미국 브라운대를 나온 조 상무는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하다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때 조회장의 부름을 받고 그룹 경영에 합류했다. 아그파 자회사 인수, 메르세데스 벤츠 사업 진출 등도 조 상무가 일궈낸 실적이다.
조 회장은 후계 구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아들 3형제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업무 분장을 시켜놓고 경쟁을 촉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글로벌 경영에 주력하고 있는 점이 공통적이다. 효성그룹의 후계 구도가 어떻게 가닥을 잡아갈 지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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