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한국에 전시 작전통제권을 넘기기에 앞서 한국군의 능력을 검증하는 3개년 합동군사훈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8일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한국군의 전시 작전권 단독행사에 앞서 단계별 합동군사연습 방안을 제의했다”면서 “이 방안은 전시 작전권 이양 시기를 포함한 3개년 단계별 합동훈련”이라고 밝혔다.
양국 합의에 따라 전시 작전권 이양시기가 결정되면 2년 전에는 한미 합동으로 훈련을 하고 1년 전에는 한국군 주도로 훈련을 하되 미군이 지원을 하며, 작전권을 돌려받는 마지막 연도에는 한국군이 독자적 훈련을 하고 미군은 옵서버로 참관하는 방식으로 한국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검증한다는 것이다. 한국측도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3개년 단계별 합동군사훈련은 한국군이 전시 작전권을 단독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훈련”이라며 “이 연습을 통해 부족한 분야가 드러나면 미측이 이를 집중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군이 전시 작전권을 넘겨받을 능력이 충분한지를 검증하는 단계별 훈련이라는 설명이다.
벨 사령관도 7일 한 강연에서 “양국 정부가 작전권 이양을 결정하면 지금부터 3년간 동안 활발하고 조직적인 군사 연습 등을 통해 2009년 이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2009년을 전시 작전권 이양 시점으로 수 차례 밝힌 점을 고려할 때 벨 사령관의 3개년 훈련 방안은 2009년 이양을 재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벨 사령관이 제안한 합동 훈련은 한미가 실시하고 있는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포커스렌즈(UFL)연습이나 전시증원(RSOI)연습과는 별도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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