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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비밀감옥' 시인에 비난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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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비밀감옥' 시인에 비난 빗발

입력
2006.09.0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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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테러용의자 구금 및 신문을 위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해외 비밀감옥 존재를 시인하자 유럽 정치지도자 및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이에 대한 비난과 사실규명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유럽의회의 CIA 비밀감옥 의혹 조사단장인 딕 마르티 스위스 상원의원은 7일 “비밀감옥에 연루된 유럽 국가는 진실을 말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마르티 단장은 “부시 행정부가 미국 외에서 사람들을 구금하고 야만적인 방식으로 신문했음을 인정했다는 사실은 유럽 정부들이 자국의 영토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긴급한 이유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진실을 알아내기까지 갈 길은 멀다”면서 “부시 행정부가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유럽의회 의원들도 CIA 비밀감옥의 유럽 내 위치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CIA 비밀감옥 조사단에 속한 독일 출신 볼프강 크라이슬_되르플러 의원은 “비밀감옥 위치가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면서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대해 진실 공개를 촉구했다. 그는 EU 가입 후보국이 CIA의 불법 행위에 동조 또는 연루됐는지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앤드루 티리에 의원은 CIA 비밀감옥 수감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부시 대통령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인권위원회에 인권 문제를 보고하고 있는 맨프레드 노웍 인권 전문가는 “비밀감옥 억류는 ‘강제적 실종’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국제법상 고문방지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리버티’의 샤미 차크라바티 대표는 부시 대통령의 시인으로 테러 용의자들의 이송과정에서 영국 등 다른 나라들이 한 역할에 대해 새로운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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