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나쁘다는 말들이 많다 보니 경기 관련주의 향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 관련주는 말 그대로 경기와 밀접하게 관련된 주식으로 소비재와 화학, 반도체 같은 주식이 대표적이다.
이 주식들의 특징은 기업의 재고가 급격하게 요동을 친다는 점이다.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해도 경기관련 기업은 활황기와 같은 생산을 계속 유지한다. 수요가 줄어들 조짐이 나타나도 경기 활황기에 늘려 놓았던 생산시설을 놀릴 수 없기 때문인데, 변동비만 나와도 생산을 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생산 증가-매출 감소’로 재고가 급격히 늘어난다.
기업은 생산에 따른 비용 뿐만 아니라 제품을 유지하는 데까지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상당한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고, 이 단계가 되어야 생산을 줄인다. 반대로 경기가 회복 단계에 들어가도 생산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다. 기업이 가지고 있던 재고를 우선 처분하려 하기 때문인데, 재고를 처분한 이후에야 생산이 본격적으로 늘어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기가 나쁠 때 이익이 크게 줄어들고, 반대로 경기가 좋아지면 이익이 크게 증가한다.
소재 관련 기업은 대부분 중후 장대한 시설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생산을 중단함으로써 생기는 손실이 크기 때문에 경기가 아무리 나빠도 생산을 줄이는 경우가 많지 않다. 따라서 경기가 나쁠 때 상대적으로 손실이 크게 발생하고, 반대로 경기가 회복될 경우 제품단가가 빠르게 상승해 이익이 증가한다.
소비관련 기업은 다른 형태로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자의 소득이 감소하게 되므로 선택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제품, 예를 들면 의류나 컴퓨터 등의 소비가 우선적으로 감소한다. 반면 경기가 회복되어 소득이 늘어날 경우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업 이익도 늘어나게 된다.
주식시장에서 업종별 주가는 경기보다 빨리 움직인다. 화학 경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중반부터 화학주 주가가 조정에 들어가고, 내수가 좋아지기 훨씬 전인 2년 전부터 내수주들이 오른 것이 대표적 예다.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만약 경기가 크게 둔화할 조짐이라면 경기 관련주의 주가가 이미 하락세를 보였을 것이다. 시장 모습을 보면 경기 둔화가 심하지 않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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