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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속내 숨겨도 얼굴은 못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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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속내 숨겨도 얼굴은 못속여'

입력
2006.09.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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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힘과 권위를 보이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자신의 몸짓 때문에 속내를 드러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전직 교수인 피터 콜렛 박사는 6일 영국과학협회 연례회의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정치인 몸짓을 비디오로 분석하면서 이들이 당혹감과 불편함, 스트레스 등을 ‘침묵의 언어’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뺨 안쪽을 깨무는 것은 불안하다는 증거이고, 블레어 총리는 상대에게 상냥하게 보이고 싶을 때 눈썹을 치켜 올린다”며 “이런 현상은 심리학자들이 ‘감정 누출’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9ㆍ11 테러를 보고 받을 때를 비롯, 불안감을 억누를 때 뺨 안쪽을 깨물었으며 걸을 때는 손바닥이 뒤로 가게 양 팔을 휘두름으로써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하는 ‘권력형 보행’자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입술을 깨무는 버릇이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고백하는 사과 성명에서 2분 동안 입술을 15번이나 깨물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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