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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 김웅용씨 "평범한 삶 원했을 뿐 '실패한 천재'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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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 김웅용씨 "평범한 삶 원했을 뿐 '실패한 천재' 아닙니다"

입력
2006.09.0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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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용을 기억하십니까. 아이큐 210. 다섯살 때 4개 국어를 구사하고, 여섯살 때 일본 후지TV에 출연해 미적분을 푼 신동. 196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천재 소년' 김웅용(43ㆍ충북개발공사 보상팀장)씨가 40여년이 지나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최근 미국인명연구소(ABI)가 발표한 '21세기 위대한 지성'에 선정됐다. 올해 들어 미국 마르퀴즈 세계인명사전 23판,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가 선정한 '21세기 우수 과학자 2000'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IBC는 그를 토목 및 환경공학 분야 '올해의 국제교육자'로 선정한 데 이어 11월에 국제공로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씨는 "그 동안의 수공학 분야 연구를 인정해 준 것 같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토목공학을 전공한 그는 국내외 저널에 치수와 수리학 관련 논문 90여편을 잇달아 게재해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김씨는 아이큐 210으로 1980년판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 지능지수 보유자로 올라 있다. 여덟살 때 미 항공우주국(NASA) 초청으로 콜로라도주립대 대학원에서 물리학 석ㆍ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74년부터 5년간 나사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또래도 없이 NASA의 과제를 수행하는 쳇바퀴같은 생활을 해야 했던 `천재 소년'은 인간다운 삶을 사는 보통사람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결국 미국 생활을 접고 78년 귀국, 검정고시를 거쳐 81년 충북대에 입학한 그를 두고 호사가들은 `실패한 천재'라며 입방아를 찧기도 했다.

이후 그는 토목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연세대, 충북대에서 강의했고 국토환경연구소 연구위원, 카이스트 대우교수를 역임했다. 지난 7월 지방공기업인 충북개발공사에 입사한 김씨는 "지금 맡고 있는 보상 업무가 아주 새롭고 재미있다"며 "당분간 연구 활동은 중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천재 소년이라는 딱지 때문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별난 존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봐주는 동료들이 고맙고, 그래서 그들이 더욱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천재 소년'은 40여년 세월이 지나, 매스컴의 요란한 시선을 마다하며 이웃과 더불어 울고웃는 '별나지 않은' 삶을 꿈꾸고 있었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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