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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주류 "진로, 술 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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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주류 "진로, 술 취했나"

입력
2006.09.0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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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진로에서 오래 근무했지만 이렇게 상대방을 비방한 적은 없었어요."

국내 최초의 알칼리수 소주 '처음처럼' 돌풍의 주역인 두산주류BG 한기선 사장이 친정인 진로를 성토했다.

한 사장은 6일 처음처럼의 전국 시장점유율 10%돌파를 기념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진로가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하면서 처음처럼에 대해 근거없는 비방을 일삼은 것으로 안다"며 "55%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진로가 상대적으로 약체인 두산을 비난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1992년부터 진로에 몸 담았던 한 사장은 진로의 히트상품 참이슬의 탄생주역이기도 하다.

한 사장은 "진로측은 우리가 처음처럼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산성수가 배출해 환경오염을 일으킨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산성수 역시 인체에 전혀 무해하며 음용수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강릉공장에서 가져온 산성수를 직접 마셔 보이기까지 했다.

한 사장은 진로측에서 자신은 학사출신이지만, 진로 하진홍 사장은 박사출신이라고 비유한데 대해 "치기어린 비유에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자신의 별명이 학사사장이 됐다는 사연도 소개했다.

한 사장은 이어 "진로측의 비방이 엄연한 허위사실인 만큼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와 함께 내용증명도 보냈다"며 "이른 시일내에 명확한 답변이 없을 경우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진로가 19.8도짜리 참이슬 후레쉬를 내놓은 것과 관련, 더 낮은 도수의 소주를 내놓을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처음처럼이 잘 팔리는데 굳이 저도주 경쟁에 말려들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사장은 연말쯤엔 시장점유율 15%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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