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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영표형 허 찌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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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영표형 허 찌르겠다"

입력
2006.09.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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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서 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3총사가 7일 나란히 잉글랜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독일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발을 맞췄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 이영표(토트넘)는 9일부터 재개되는 2006~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규시즌에서 적으로 맞닥뜨리게 됐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공교롭게도 이번 주말 경기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토트넘 홋스퍼는 10일 오전 1시 15분(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4라운드 경기에서 격돌한다.

둘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경기다. 이영표는 이적 무산으로 자칫 소원해질 수 있는 코칭스태프와의 신뢰 관계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파스칼 심봉다의 영입으로 촉발된 주전 경쟁에서도 살아 남아야 한다. 시즌 초반 강렬한 이미지를 심지 못한 박지성도 자리 다툼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상적인 활약이 절실하다.

하지만 이영표와 박지성은 서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영표는 이날 출국 기자회견에서 “맨유와 토트넘의 경기는 항상 재미있는 승부가 펼쳐져 영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는 경기”라며 “서로를 잘 알고 있는 공격수와 수비수가 맞붙을 경우 결국 공격수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는 수비수가 유리하기 마련”이라며 이번이 세 번째인 박지성과의 맞대결에서 자신이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표는 또 주전 경쟁에 대해서도 “우리 팀은 올 시즌 60경기 이상을 치러야 하는 만큼 5명의 윙백들이 번갈아 뛰면 팀과 개개인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도 “맨유에서 뛰는 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며 “왜 맨유에 오게 됐는지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EPL에서의 활약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영표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수비수가 유리하다는 말도 맞지만 나도 영표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허를 찌를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라운드에서 만난다면 사적인 것을 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의 모습”이라고 덧붙이며 소속팀에서는 팀 승리를 위해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인천공항=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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