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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용 대표팀 은퇴 "길 터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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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용 대표팀 은퇴 "길 터줘야"

입력
2006.09.0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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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용(31ㆍFC서울)이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을용의 에이전트사인 오앤디는 7일 “이을용이 2010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며 “앞으로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앤디에 따르면 이을용은 이란과의 아시안컵 예선전을 앞두고 핌 베어벡 축구 대표팀 감독에게 은퇴 의사를 밝혔고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컵 본선까지 대표팀에서 활약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을용은 “아시안컵 예선 통과가 확정적인 지금이 좋은 시기”라며 은퇴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99년 3월28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대표팀에 데뷔한 이을용은 이로써 A매치 51경기 출장, 3골의 기록을 남긴 채 대표팀 유니폼을 벗게 됐다.

강릉상고를 졸업하고 상무와 철도청을 거쳐 98년 부천 SK에 입단,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을용은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는 못했지만 탁월한 기술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 투지로 대표팀에서 대성공을 거둔 보기 드문 선수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 D조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황선홍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고 터키와의 3ㆍ4위 결정전에서는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골을 터트리는 등 ‘4강 신화’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이을용은 본프레레 감독 시절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지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부임한 후 다시 부름을 받아 독일월드컵에 출전, 2경기에 나서 112분을 뛰는데 그쳤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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