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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씁시다] <10> 건성안 치료 인공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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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씁시다] <10> 건성안 치료 인공눈물

입력
2006.09.0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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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병 환자와 방학동안 시력검사를 위해 안과를 찾는 학생들이 한차례 다녀 간 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쯤이면 병원에 나타나는 환자들이 있다. 바로 건성안 환자들이다.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녀 봐도 특효약이 없고, 습도가 높고 휴가 때문에 바빴던 여름엔 잊고 지내다가 날씨가 건조해지면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다시 찾기 때문이다. 환자 본인은 너무나 불편하고 힘든 데 의사로부터 명쾌한 해답을 들을 수 도 없는 무척 답답한 질환이기도 하다.

건성안(乾性眼)은 “모래알이 구르는 것 같아요”, “눈이 따가워요”, “바람을 조금만 쐬어도 눈물이 나요” 등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말만 들어도 그 고통이 짐작 가는 질환이다. 책 좀 보려고 하면, 컴퓨터 작업을 하고 나면 더욱 증상이 심해져 어찌할 줄 모르겠으나 의사들의 반응은 그저 그렇다는 듯한 태도라고 한다. 사실 건성안은 의사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질환이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지만, 현재까지는 획기적인 치료약이 없을 뿐 아니라 만성적이며 그렇다고 영구적인 눈의 손상을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도 아니기 때문이다.

눈물은 지방, 물, 점액 등 3가지 성분의 밸런스가 잘 맞아 눈을 다시 깜박하기 전까지 보호막을 형성해줘야 눈이 편안한데, 건성안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은 이러한 눈물 성분들의 균형이 깨져서 눈을 보호해야 하는 기능이 저하돼 있다. 이러한 건성안의 치료에 앞서 혹시 눈물분비를 감소시키는 약을 복용하고 있지는 않은 지, 만성적인 눈꺼풀 염증은 없는 지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항고혈압제, 항우울제, 항부정맥약물, 항파킨슨씨병약물, 또는 항히스타민제 등이 눈물의 분비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처방을 받기 전 이 같은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를 담당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건성안을 치료하는 목적은 눈물을 대치시키거나, 눈물의 배출을 적게 하고, 눈물의 증발을 감소시키며, 눈물의 생성을 증가시켜 눈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건성안 증상 완화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인공눈물은 눈물을 대치시키는 수단으로 사용하는데, 물을 더 보강한 안약, 점액을 더 보충하는 안약 등 약에 따라 성분들이 각각 차이가 있다.

이러한 물약 타입의 인공눈물은 약효 지속기간이 짧기 때문에 자주 넣어야 하므로 지속시간이 긴 연고타입도 시중에 나와 있다. 현재까지 시판되고 있는 인공누액은 종류도 많고, 어떤 것은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파는 게 있는 가하면 의사처방을 받아서 구입하면 가격이 저렴한 인공눈물도 있다. 인공눈물이라고 다 똑같은 인공눈물이 아니기 때문에 집에, 사무실에 남아도는 인공눈물을 무작정 넣으면 위험하다.

안약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기존의 눈물을 보존하기 위해 눈물이 내려가는 길인 눈물점을 실리콘으로 막는 방법이나 특수 안경을 써서 눈물의 증발을 막는 방법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이화의대 목동병원 안과 이정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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