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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필 협연 앞둔 장영주 "살사 댄스에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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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필 협연 앞둔 장영주 "살사 댄스에 빠졌어요"

입력
2006.09.0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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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살사 댄스를 배우고 있어요.”

평범한 26세 아가씨라면 모를까, 세계에서 가장 바쁜 연주자 중 한 명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이 살사 댄스를? 사라 장이 7일 기자의 전화를 받은 곳은 미국 코네티컷의 한 호텔. 그는 전날까지 열흘간 피츠버그 심포니와 함께 뮌헨, 쾰른, 함부르크, 뒤셀도르프 등을 도는 독일 투어를 마치고 막 미국에 도착했다고 했다. 그전에는 이탈리아에 있었고, 며칠 후엔 뉴욕으로 가야 한단다. 사라 장의 달력은 이미 2009년을 가리키고 있다.

공연은 향후 3년, 레코딩은 5년 스케줄이 꽉 차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를 쉴 새 없이 날아다니는 그다. 그런데 살사 댄스라니. “지난해 겨울 처음 레슨을 받았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짬 날 때마다 배워요. 연주만 하면 이렇게 힘들진 않을 텐데 전 노는 걸 너무 좋아해서 문제예요.” 깔깔 웃는 목소리에서 활기가 넘친다.

사라 장은 1년 만의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다.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러시아의 명장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협연곡은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지난해 10월 런던 필과 함께 공연했을 때는 무겁고 심각한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협주곡 1번을 했는데, 이번엔 화려하면서도 대중적인 곡을 하게 됐어요.”

지난해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의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로 한국 관객을 매료시켰던 게르기예프와는 이미 수 차례 호흡을 맞춰본 사이다. “음악적 영감이 대단한 분입니다. 말수는 적지만 눈과 손의 움직임만으로 많은 것을 말하죠. A로 리허설을 해도 공연 때는 B로 바뀔 때가 많아요. 연주자로서는 항상 긴장해야 하지만 한편으론 흥미진진해요.”

사라 장은 “한국에 산 적은 없지만 할아버지와 이모, 사촌들이 있어서 집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은데 이번엔 일정이 빡빡해 불가능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전 세계 안가본 곳이 없는 그지만 뜻밖에도 ‘시티 투어’가 가장 즐겁단다. “연주를 했던 공연장 사진이 찍힌 엽서를 보고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늘 뒷문으로만 다니니까요.”

이번 공연에서 사라 장을 만나는 시간은 이틀을 합쳐도 20분이 채 안 된다. 짧은 만남이 아쉽다면 내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3, 4월 미국 전역을 도는 독주회를 마친 후 국내에서 사라 장의 이름을 건 공연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 5월에는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비발디 ‘사계’를 녹음한다. 특히 처음으로 디렉팅을 맡기로 해 의미가 남다르다. “‘사계’는 가볍고 여성적인 작품이죠. 모든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고 녹음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중적이지만 개인적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니까 기대해주세요.”

2009년 이후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 “지금은 연주 활동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5년, 10년 후에는 연주 활동과 개인 생활 사이에서 어느 정도 밸런스를 맞춰야겠죠. 결혼에 대해 많이 물어보시는데 아직은 시간이 많다고 생각해요.”

2003년 주빈 메타와 함께 온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는 빈 필은 21일에는 모차르트 교향곡 36번 ‘린츠’, 슈만의 서곡 ‘스케르초와 피날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9번을 연주하며 22일에는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2악장, 베를리오즈 ‘라코치 행진곡’,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 서곡 등을 들려준다. (02) 368-1515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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