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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정무팀 '黨과 소통'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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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정무팀 '黨과 소통' 잰걸음

입력
2006.09.0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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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주변에서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정태호 청와대 정무팀장 얼굴을 종종 볼 수 있다. 정 팀장이 의원회관을 돌면서 금배지들을 만나거나 핸드폰을 들고 어디론가 부지런히 전화를 거는 풍경이 눈에 띈다.

2004년 청와대 정무수석이 폐지된 뒤 보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정분리 방침 때문인지 최근 2~3년 동안 청와대 정무팀 관계자가 국회를 찾는 일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청와대 정무팀이 부활된 뒤 당청 간의 접촉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여당 의원들과 잇따라 식사 모임를 가진 뒤 해외 순방에 나선 노 대통령은 정무특보단 구성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청와대의 정무적 발걸음이 전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에서 자리를 옮긴 정 팀장은 최근 국회를 방문, 여당 의원들을 두루 만나 인사를 하고 각종 정책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7일 “정 팀장이 신임 인사차 갔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 팀장은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청와대에 전달하는 한편 노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의 회동을 주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이 귀국 후 여당 의원 뿐 아니라 야당 의원 및 사회 각계 인사들과도 만나 국정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해 노 대통령의 ‘식탁 정치’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가 또 정무특보단을 5명 안팎으로 구성하기로 한 것도 당청 간의 의사소통 채널을 다변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무특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신계륜 전 의원, 안희정씨 등 노무현 정권 탄생의 일등 공신들이다.

청와대의 정무팀 강화 움직임에 대해 열린우리당 내에선 일단 “당ㆍ청 소통을 원활히 하려는 노력 자체는 바람직하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하지만 경계심을 보이는 기류도 적지 않다. 일부 여당 관계자들은 “노 대통령이 레임덕(권력누수) 최소화라는 목적 외에도 정계개편 및 내년 대선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 문제는 복잡해진다”고 우려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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