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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4부작 '특수수사일지' 13일 첫방송/ 평화협정 앞두고 청와대 연쇄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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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4부작 '특수수사일지' 13일 첫방송/ 평화협정 앞두고 청와대 연쇄살인?

입력
2006.09.0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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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이나 불륜, 불치병으로 버무린 줄거리, 멜로 편중 현상, 스타 캐스팅, 벼락치기 제작 관행은 한국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리는 고질적인 문제점. 이런 문제를 타파 하려는 듯 색다른 소재, 전문화한 장르, 사전 제작을 대안으로 드라마의 완성도와 재미를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가 시작된다.

KBS는 4부작 미니시리즈 ‘특수수사일지: 1호관 사건’(극본 유숭열, 연출 권계홍)을 ‘투명인간 최장수’ 후속으로 13일부터 2주간 밤 9시55분에 방송한다.

이 드라마는 ‘남ㆍ북ㆍ미 평화협정’ 체결을 앞둔 D-3일부터 나흘간 청와대에서 발생하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는 추리 스릴러. 대통령 장현석(박근형)은 총선 참패와 의붓아들의 뇌물스캔들로 위기에 빠지자 정치 인생을 걸고 평화협정 체결에 온 힘을 쏟는다. 이 와중에 청와대에서 의문의 죽음이 잇따르자 청와대측은 협정 체결까지 3일간 이 사실을 비밀에 부치기로 하고 사건 해결을 위해 두 명의 수사요원을 투입한다. 드라마는 사법고시 출신의 서울경찰청 수사계장 박희영(소이현)과 종로경찰서 형사 김한수(윤태영)가 함께 범인을 추적하는 4일간의 과정을 1회씩 담아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권계홍 PD는 “청와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해결하는 설정은 영화 ‘장미의 이름’과 비슷할 수도 있다”며 “톱스타가 출연하진 않지만, 매일 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이 해결될 즈음 또 다른 의혹이 발생하는 식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상의 시기, 청와대의 연쇄살인이라는 소재 외에도 사랑이야기로 흐르지 않으면서 형사들의 치열한 수사과정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자문을 받고, 고가의 혈액분석기 성분분석기 등을 동원해 부검실 성분분석실 등을 재현하는 등 사실감을 높였다.

김종식 CP는 “기존의 ‘수사반장’이 형사 드라마라는 외피를 쓴 휴먼 드라마였다면 ‘특수수사일지’는 보다 금속성이 나는 전문 추리극”이라며 “상업적 의도로는 제작하기 어려운 작품이지만 시청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전문 장르를 개척하려고 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KBS는 ‘특수수사일지’에 이어 방송할 4부작 코믹극 ‘도망자 이두용’도 제작 중이며, 내년에는 공포물, 메디컬 드라마 등 장르를 확장해 4편을 자체 제작할 계획이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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