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퇴임후 거주할 집터를 둘러보고 구두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터 후보지는 2곳으로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 집 맞은 편의 박모씨 소유 3,000여평 부지와 생가 인근 정모씨 소유 4,000여평 부지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달 26일 후보지 두 곳을 둘러본 후 선정작업을 하고 있으며 한 두 달 안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노 대통령의 귀향계획을 확인했다.
건평씨도 “대통령은 자연친화형의 단층건물로 소박하게 지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또 후보지 소유자인 박모씨는 “대통령이 귀향한다면 기꺼이 땅을 팔겠지만 아직까지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고, 또 다른 소유자 정모씨는 건평씨에게 “대통령이 살 집이라면 땅값도 비싸지 않게 내놓겠다”고 구두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지에는 주변정리작업이 끝나고 터 닦기 공사가 진행된 흔적이 있었으며, 생가 옆 터에는 굴삭기 2대가 서 있었지만 공사는 하지 않았다.
김해시 관계자도 “아직까지 건축허가는 물론 감나무 밭 등 지목변경을 위한 개발허가 신청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귀향계획에 대해 주민들은 대체로 환영 분위기다.
노 대통령의 친구인 진영농협 조합장 이재우씨는 “국가원수가 퇴임후 고향에 거주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풍토가 뿌리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마을 이장 조용효(51)씨도 “대통령이 고향으로 돌아 온다면 환영할 일이고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김해=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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