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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라치 '지단 박치기 사건' 대화 내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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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라치 '지단 박치기 사건' 대화 내용 공개

입력
2006.09.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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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지단 박치기 사건’의 전모가 2개월 여 만에 밝혀졌다.

지네딘 지단은 지난 7월 10일(한국시간)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결승전 연장 후반 5분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인터 밀란)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 받아 퇴장을 당했다.

# "옷 말고 네 누이 갖고 싶어"

지단은 이후 “마테라치가 모욕적인 말을 했다”며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마테라치를 비난했지만 그가 어떤 말로 자신을 모욕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마테라치가 어떤 말로 지단을 자극했는지에 대해 갖가지 억측이 난무했다. 유럽 일부 언론들은 독화술사를 동원, 마테라치의 입 모양을 분석한 결과 ‘지단이 알제리 출신임을 비꼬아 테러리스트라고 비아냥거렸다’, ‘지단의 어머니를 매춘부라고 모욕했다’ 는 등의 결론을 내리기도 했지만 사건 당사자인 마테라치는 한사코 이를 부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까지 나서 ‘지단 박치기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를 벌였지만 결국 마테라치가 어떤 말로 지단을 자극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박치기 사건’이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질 쯤 마테라치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마테라치는 6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중 지단의 유니폼을 잡아 당기자 그가 ‘유니폼이 그렇게 갖고 싶다면 나중에 주겠다’고 말했고 이에 ‘그것보다는 네 누이동생이 갖고 싶다’고 응수했다”고 밝혔다.

마테라치는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보다 험한 말을 하는 선수들도 많다. 나는 당시 지단에게 누이동생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자신의 발언이 박치기를 당할 정도의 발언은 아니었다고 발뺌했다. 또 “지단이 나에게 사과하지 않았음으로 나도 그에게 사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누이동생에게는 사과할 의향이 있다”며 사건의 책임이 전적으로 지단에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마테라치는 지단 박치기 사건과 관련, FIFA로부터 2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5000 스위스프랑(약 388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마테라치는 이 때문에 7일 오전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유로 2008 B조 예선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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