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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비리' 주임검사 "아듀,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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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비리' 주임검사 "아듀, 검찰"

입력
2006.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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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비리사건 주임검사 박민식(사시 35회ㆍ40) 검사가 검찰을 떠난다.

검찰 관계자는 6일 “박 검사가 5일 사표를 제출했다”며 “사표가 최종수리되는 데 2주일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검사는 외무고시(1988)와 사법시험(1993)에 합격한 후 2004년 서울중앙지검에 부임해 유전 게이트, 국정원 도청 사건 등 굵직굵직한 수사를 맡으면서 특수수사 검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그는 올해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있던 브로커 김홍수씨에게 수사초기 법조인 비리에 관한 진술을 이끌어 냈다. 그는 또 김씨의 구치소방에서 법조인에게 금품을 줬다는 정황이 담긴 옥중메모를 찾아내 수사의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기도 했다. 결국 이 사건은 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구속기소되는 초유의 사태로 발전했다.

박 검사는 “간(肝)이 과거부터 좋지 않았고 개인적인 문제도 있어 사직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사직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국가정보원 도청사건에서 자신이 전담으로 맡았던 임동원ㆍ신건 전 국정원장, 이수일 전 차장 등에 대한 심적부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검사 자신도 검찰 수사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전 차장에 대해 “검찰을 나가게 되면 묘소에 참배를 하고 싶다”고 밝혀 왔다. 이번 법조비리 사건을 수사하면서 박 검사가 받았던 정신적ㆍ육체적 스트레스도 사직의 한 원인이 됐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박 검사는 향후 계획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정한 것이 없어 그저 푹 쉬고 싶다”며 “나에게 어울리는 곳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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