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의 타격 ‘트리플 크라운’이 보인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24)가 타율과 홈런, 타점 등 3부문에서 모두 선두에 나서며 꿈의 기록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이대호는 6일 대구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0-0으로 맞선 1회 2사 1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채형직의 5구째 116㎞ 짜리 커브를 받아 쳐 좌측 담장 장외로 넘어가는 통렬한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대호는 이 홈런으로 시즌 22호째를 기록하며 팀 동료 호세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대호는 2차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몰아치며 타점에서도 공동 1위이던 양준혁(74점ㆍ삼성)을 3개차로 따돌리고 성큼 달아났다. 타율도 3할4푼3리로 2위 현대 이택근(0.333)과의 1푼차 간격을 유지했다. 이대호는 최다 안타도 3위(122개)로 선두 경쟁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1위 이용규(KIA)는 127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을 사실상 휩쓸고 있는 셈이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경우 1984년 삼성 이만수(현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가 타율 3할4푼, 23홈런, 80타점으로 3관왕에 오른 이후 22년 만의 대기록이다. 호세와 팀내 경쟁을 벌여야 하는 홈런을 제외하고는 롯데의 잔여 경기(27게임)가 경쟁자들의 소속팀보다 훨씬 많이 남아 이대호로서는 ‘트리플 크라운’을 향한 7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은 롯데는 더블헤더 2차전을 6-2로 이기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는 2-1로 앞선 7회 1사 만루에서 3번 박현승의 2루수 땅볼 때 상대 송구 실책에 편승해 2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 좌완 선발 장원준은 6과3분의1이닝 2실점의 호투로 최근 5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6승을 거뒀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삼성이 그라운드 홈런(시즌 1호ㆍ통산 62호)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조동찬을 앞세워 7-1로 이겼다.
잠실에서도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가 사이 좋게 1승씩 나눠 가졌다. 두산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지난 3일 청주 한화전에서 임시 중간계투로 나섰다가 이틀 만에 출격한 선발 리오스가 9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완투승의 ‘철완’을 자랑한 데 힘입어 LG를 3-1로 제압했다. 리오스는 외국인투수 사상 첫 3년 연속 200이닝 이상 투구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LG가 10-4로 크게 이겼다. 두산 좌완 선발 이혜천은 LG전 6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인천 현대전에 선발 등판한 SK 조웅천은 전인미답의 11년 연속 50경기 등판의 이정표를 세웠다. 양팀은 올시즌 최장인 4시간 51분에 걸친 연장 12회 혈투 끝에 현대가 7-5로 이기며 SK전 3연승을 달렸다.
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대구=성환희기자 hhsung@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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