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본협상이 5일(현지시간) 원산지ㆍ통관 분과 협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한국측 협상단은 첫날부터 원산지 분과에서 개성공단 생산품의 국내산 인정문제를 이슈로 제기했다. 한국측은 역외가공이 제조업의 보편적인 아웃소싱 방법임을 설득하고 미국이 다른 나라와의 FTA협상에서 역외가공을 인정한 사례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협상의지를 피력했다.
김종훈 한ㆍ미 FTA 한국측 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측 대표는 이날 3차 협상의 관심분야 등에 대해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한편 한ㆍ미 FTA저지 범국본 소속 원정시위대는 이날 시애틀 시내의 미국노총 지역본부 건물인 레이버템플(Labor Temple)에서 전미노총산별회의(AFL-CIO)와 함께 FTA 협상중단을 요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시아 리 AFL-CIO FTA총괄정책국장은“FTA는 노동자와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한ㆍ미 FTA 협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도“ 한ㆍ미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식량안보 위기를 몰고 올 FTA를 반대한다”며 “반FTA 집회에 미국 시민들이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시애틀 지역 경찰당국은 반 FTA 시위와 관련,“FTA 협상기간 불법 시위는 해산명령이나 체포 등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티브 브라운 시애틀 서부지구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평화로운 준법 시위는 보장한다”며 “그러나 허가를 받은 시위라도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교통이나 상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땐 해산을 명령하고 이에 불응하면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워싱턴주 한인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한국 시위문화에 대한 (미국 사회의) 인식을 바꿔놓을 절호의 기회”라며 “법 테두리 안에서 성숙한 한국민의 힘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시애틀=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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