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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TV, 세계 제패하다/ <하> 계속되는 삼성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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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TV, 세계 제패하다/ <하> 계속되는 삼성신화

입력
2006.09.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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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소니에 열광하던 소비자 세대 대신, 첨단 및 프리미엄 이미지의 삼성 브랜드를 선호하는 새로운 소비자 세대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임원은 최근 소비 트렌드에 대해 이같이 자신감을 표시했다. 삼성전자의 LCD, PDP 등 평판 TV가 유럽시장 제패에 이어 미국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선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임원은 "1978년 미국 시장에 브라운관 TV를 수출한 지 28년 만에 삼성이 TV 및 가전시장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잡게 됐다"며 "반도체와 휴대폰에 이어 이제 평판 TV 부문에서 삼성의 신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 기관 NPD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평판 TV 부문 1위에 오른 뒤 그 자리를 갈수록 공고히 하고 있다. 6월에는 18.2%의 시장점유율로 2위(11.9%)와 격차를 6%포인트 이상으로 벌렸다.

특히 LCD TV 시장만 본다면 삼성전자는 6월 소니를 처음 역전한 데 이어 7월에는 17.5% 대 16.7%로 격차를 더 넓혔다. 현장에선 32인치 이상 프리미엄 LCD TV부문에서조차 삼성전자의 '보르도' 가 소니의 '브라비아'를 제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뿐 아니다. 삼성전자의 평판 TV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도 평정할 태세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LCD TV 부문에서 1월 7위, 2월 5위, 3월 3위에 이어 4월 시장 점유율 10.3%로 1위에 오르는 놀라운 속도를 보였다.

또 싱가포르 22%(이하 7월 기준), 태국 33.8%, 말레이시아 32.7%, 인도네시아 38.6%, 베트남 37.3%, 필리핀 42.4%의 시장점유율로 동남아 주요국가에서 모두 LCD TV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아성이나 다름 없던 동남아 시장을 삼성전자가 완전 장악한 것이다. 호주에서도 삼성전자 LCD TV는 20.5%의 시장 점유율로 지존이다.

도대체 삼성전자 돌풍의 이유는 뭘까. 데이빗 스틸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상무는 "미래를 선도하는 회사(future leading company)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디자인의 영향도 크지만 베스트 바이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상호 우호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귀띔했다.

전성호 삼성전자 상무는 "소니 샤프 필립스가 LCD TV에 치중하고 파나소닉은 PDP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삼성은 LCD와 PDP 모두 공략하는 전략을 취했다"며 "업계가 LCD와 PDP 우월성을 놓고 소모적 논쟁을 벌일 때 삼성은 품질향상에 주력했고 이러한 쌍끌이 전략이 다양한 시장 대응책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이 2년에 신제품 하나를 낼 때 1년에 2개의 신제품을 낸 삼성의 속도 경영도 한 몫 했다. 또 반짝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외형제작을 위해서 수십억원을 들여 협력업체의 사출성형 설비까지 바꿔주는 상생 경영을 편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 LCD TV는 소니를 완전 추월했고 PDP TV 시장에서 파나소닉과의 격차도 과거 28%포인트에서 6%포인트까지 줄어든 상태"라며 "삼성전자가 명실공히 LCD TV와 PDP TV부문 모두에서 절대강자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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