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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스펠드, 도마뱀 꼬리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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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스펠드, 도마뱀 꼬리 신세?

입력
2006.09.0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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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1 테러 이후 5년에 대한 상반된 평가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11ㆍ7 중간선거 전략이 맞물리면서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 퇴진을 둘러싼 민주ㆍ공화 양당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상ㆍ하원 지도부는 이르면 6일 이라크전 실패 책임을 물어 럼스펠드 장관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 제출을 강행할 수도 있다고 CNN 방송 등이 5일 보도했다.

당초 럼스펠드 장관 불신임안은 민주당 바버라 복서 상원의원이 제기했으나 실제 결의안은 수위를 높여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이름으로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중간선거를 의식한 민주당이 럼스펠드 장관을 ‘도깨비(bogeyman)’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전제, “럼스펠드 장관은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며 해임 요구를 일축했다. 스노 대변인은 “민주당의 기도는 정치적 이득을 가져올지 몰라도 현시점에서는 아주 비열한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민주당 움직임을 “정치적 술수”라고 공격한 뒤 “민주당이 파당적 결의안을 제출할 경우 공식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럼스펠드 장관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 제출 움직임이 민주당의 선거전략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럼스펠드 장관을 확산되고 있는 이라크전 반전 여론의 집중적 타깃으로 삼음으로써 선거에 미칠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럼스펠드 장관이 교체될 경우, 민주당은 표적을 잃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6일 럼스펠드 장관의 거취와 관련, 공화당 내에서도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럼스펠드 장관에 대한 불신임 투표에 드러내놓고 반대할 경우, 이라크전을 강력 지지하는 것처럼 해석될 소지가 있어 공화당 후보들 사이에도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정 때문에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크리스토퍼 쉐이(코네티컷) 하원의원은 “럼스펠드 장관이 이라크전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불신임 투표를 하게 되면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며 공공연히 반란을 예고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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