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가 검찰에 포착됐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시기가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 전후인 점으로 미뤄 이 돈이 외환은행 매각 관련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6일 외환은행 본사와 LG CNS를 압수 수색했다.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외환은행이 전산 설비를 납품 받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다”며 “물증을 찾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LG CNS는 2002~2004년 수백억원대 차세대 은행 시스템을 외환은행에 공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외환은행이 리베이트를 받거나 납품 가격을 조작해 비자금을 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의 비서실장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은행장 판공비 등으로 사용한 의혹을 수사해왔다.
채 기획관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해 검찰 수사가 외환은행 헐값 매각을 둘러싼 로비 의혹으로 확대될 방침임을 내비쳤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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