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오락기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6일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오락기 심의 과정에서 정ㆍ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KAIA),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의회의 사무실과 두 협회의 대표 정영수, 곽형식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인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두 협회가 상품권, 오락기 관련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게임기 개발업자와 상품권 발행업자들의 모임인 KAIA는 각종 로비로 현재의 상품권 제도를 만든 주역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다미로 대표 김용환씨가 주도해 만든 단체이다.
대표 정씨는 상품권 발행업체를 지정하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원장 출신이다. 스크린 경마 오락실 업주들의 모임인 한게협은 김재홍, 박형준 의원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장에 경비를 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었고, 대표 곽씨 역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오락기 심의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다.
검찰은 김씨가 친ㆍ인척 명의로 개설한 예금구좌를 통해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30장이 현금으로 전환된 사실을 확인, 은행에 CD를 지급 제시한 사람의 신분 등 CD의 유통과정을 확인 중이다. 지난해 경찰은 이 CD 중 한 장이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에게 흘러갔다는 첩보가 있어 내사를 했으나 CD추적이 어려워 내사 종결했었다.
검찰은 또 5일 출국금지한 문화부 직원 6~7명에 대해서도 수상한 돈 흐름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본인과 주변 인물들의 금융계좌를 추적하기로 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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