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日 41년만에 왕자 탄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日 41년만에 왕자 탄생

입력
2006.09.06 23:58
0 0

아키히토(明仁) 일본 천황의 차남인 아키시노미야(秋篠宮ㆍ41)의 부인 기코(紀子ㆍ40)비가 6일 오전 대망의 아들을 출산했다. 일본 황실에서 남자 아이가 태어난 것은 1965년 아키시노미야 출생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어서 일본 열도는 축제 분위기로 뜨겁다.

일본 궁내청에 따르면 기코비는 이날 도쿄(東京)의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체중 2,558g, 신장 48.8cm의 남아를 낳았다. 병원측은 산모와 신생아 모두가 건강하다고 발표했다.

새로 태어난 아기는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아키시노미야에게는 첫번째 아들이고, 3명의 손녀를 둔 아키히토 천황에게는 첫번째 손자가 된다.

이 때문에 천황 계승순위도 바뀌게 됐다. 그 동안의 계승 순위는 나루히토(德仁)황태자-아키시노미야-히타치노미야(常陸宮ㆍ천황의 동생) 등의 순서였으나, 새로 태어난 아키시노미야의 아들이 일약 3순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 아이는 향후 나루히토 황태자가 아들을 낳지 못할 경우 차차기 천황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이날 축하의 목소리가 넘쳐 났다. 아침 일찍부터 출산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한 방송들은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해 하루종일 방송했다. 신문들도 호외를 발행했다. 전국의 거리거리마다 출산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으며, 시민들은 거리로 뛰어나와 일장기를 흔들며 기뻐했다.

기코비의 남아 출산은 황위 계승 문제를 걱정하던 일본 정계에 안도감을 주었다. 정치인들은 “남자 후손이 끊겨 불안했던 황위 계승 문제가 일단 고비를 넘겼다”며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발 빠르게 황위 계승순위 등을 규정한 황실전범 개정안을 2007년 국회에 상정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온 황실전범 개정안은 여성 천황과 여계 천황의 용인, 장자우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황실의 안정을 위해 개정논의는 계속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황실전범개정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임신 사실을 발표해 황실전범 개정 논의를 중단시켰던 기코비는 천황의 자리를 거머쥘 수 있는 아들까지 낳음으로써 일본 황실의 중심 인물이 됐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