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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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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입력
2006.09.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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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3차 협상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반(反) FTA 원정 시위대가 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과 첫 시위를 벌였다.

노동절을 맞아 시애틀 시내에서 10㎞정도 떨어진 동남쪽 외곽의 줏킨스 공원에서 열린 이날 시위는 시애틀 50여 개 산별 노조 관계자 700여명이 참가한 '시애틀 인권과 경제정의를 위한 집회'에 한국 원정시위대가 가세하는 형식이었다.

참가자들은 미국정부가 이민자들에 대해 불공정대우를 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한 뒤 한ㆍ미 FTA 협상도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ㆍ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소속 원정시위 선발대 10여명은 영어로 작성한 유인물을 나눠주며 반 FTA 연대를 호소했다.

오영택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은"미국 노동자들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체결이 이들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고통을 줬는지 잘 알고 있다"며 "AFL-CIO과 공동 주관하는 6일 연대 시위에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2,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정시위대 60여명은 6일 FTA 3차 협상 장소인 시애틀 시내중심의 구 역사산업박물관(MOHI) 앞에서 미국 양대 노총과 개막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미국 노동계와 여성단체, 농민단체와 합류해 문화행사와 촛불집회, 삼보일배, 살풀이춤과 장례행진 등 평화적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시애틀 보잉사에 근무하는 조엘 푼파 항공전문엔지니어고용사회(SPEEA)집행위원장은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민주당의 승리는 미국 노동자들의 전략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애틀 경찰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시애틀 경찰서장은 5일 한국 기자단들을 만나 원정시위대가 평화시위를 벌일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1999년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개최 당시 세계화에 반대하는 거센 시위물결로 시애틀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0만 명에 이르는 시애틀 한인사회도 FTA 시위를 둘러싸고 찬ㆍ반 이견이 갈리고 있다. 시애틀한인회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변호사를 대기시키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시애틀=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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