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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조선·발해도 中지방정권"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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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조선·발해도 中지방정권" 왜곡

입력
2006.09.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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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중국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2002년부터 체계적으로 진행해온 동북공정의 연구 성과물을 2년여 만에 다시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에는 고조선의 역사를 중국 지방정권의 역사로, 발해를 중국 지방정권으로 왜곡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한중간 역사 논란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동북공정 연구사업을 주관하는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사지(邊疆史地) 연구중심은 최근 ‘고구려 민족과 국가의 형성 및 변천’ ‘발해국사’ ‘고대 중조 종번관계와 중조 변계 연구’ ‘한ㆍ당 번속체제 연구' 등 동북변강연구총서 2차분 5권을 출판했다.

변강사지연구중심은 2003년과 2004년에도 ‘중국동북변강연구’ ‘중국동북고민족발전사’ ‘발해사론’등 1차분 6권을 내놓은 후 한중간 역사분쟁이 벌어진 뒤 이를 해결하기 위한 5개항 구두양해 등이 이뤄지면서 후속 성과물을 내놓지 않았었다.

변강사지연구중심은 웹사이트에 발해국사 등 동북지방의 역사를 정리한 과제논문 27편 중 18권의 내용을 정리한 요악본을 올려 놓았다. 이 논문의 발표 시점은 2005년 9월21일이어서 공개를 미루다 이번에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발해사를 다룬 드라마가 방영되는 것에 영향을 받아 한꺼번에 웹사이트에 게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중 발해국사편에서는 발해 건국의 주도세력이 고구려인이 아니라 말갈족이며 대조영(大祚榮) 정권이 발해 초기 말갈을 정식국호로 채택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발해국이 완전한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가 아니라 당나라의 통치범위 안에 든 지방 민족정권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은 한국 사학계가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기자(箕子)에 대해 ‘기자와 기자조선 연구’를 통해 은(殷)대 갑골문자와 전진(前秦)의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근거를 내세우면서 한반도에 최초의 (중국) 지방정권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기자조선은 주나라와 진나라에 복속돼 있었고 후에 위만(衛滿)의 정변으로 멸망했고, 기자조선이 이후 위만조선과 한4군, 고구려, 발해로 이어지는 시작점 역할을 했다고 기술했다.

중국은 동북공정의 27개 연구 과제를 완료한 뒤 이를 학계의 정설로 굳히는 작업과 동시에 교과서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 측의 대응이 뒤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중국측 논문의 문제 부분에 대한 분석작업을 거친 뒤 적절한 외교적 대응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정진황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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