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꿈, 모노드라마의 제전이 펼쳐진다. 기획사 가을 엔터테인먼트와 극단 가가의회가 함께 펼치는 제1회 ‘모노 페스티벌’이 빛을 본다.
이 행사는 1977년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모노드라마였던 ‘빠알간 피이터의 고백’으로 세간을 풍미했던 고 추송웅 씨에 대한 기억으로 1년 전부터 기획됐다. 그의 아들이자 아버지를 기리는 기획사인 가을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추상욱 씨, 한국적 1인극 ‘품바’의 창시자인 김시라의 미망인 박정재 씨, 두 사람이 지난해 뜻을 같이 하면서 이 행사는 몸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초 추송웅, 김시라, 두 고인의 추모 행사만으로 만족하려 했던 작업에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파란 등 공연기획사가 참여하면서 당초 의도는 확장됐다. 모노드라마 페스티벌로 확장시키자는 의견에 관계자들의 의도가 모였다. 특히 올해는 김시라 추모 5주년, 추송웅 추모 20주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 선정된 6편의 작품들은 최근 1년 사이에 한국 연극이 모노드라마 장르에 인색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염쟁이 유씨’(유순웅), ‘품바-날개 없는 천사’(전아),‘명성황후, 내가 할 말이 있다’(박정재)는 망자를 위한 해원굿이었다. 한편 ‘버자이너 모놀로그’(장영남), ‘발칙한 미망인’(성병숙), ‘호랑이 아줌마’(권철)는 모노드라마라는 형식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열려진 발언의 통로라는 사실을 웅변한다.
이 행사는 내년부터 공모전의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기존의 유명 일인극은 물론, 창작 모노드라마까지 확보해 이 시대의 모노드라마만이 갖는 매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참가작들은 9일~11월11일 상상 화이트 소극장, 두레홀 1ㆍ3관, 떼아트르 추 소극장 등지에서 공연된다. 1588-1555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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