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가 내놓는 기업리포트(조사분석자료)가 온통 ‘매수’ 일색이어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5일 금융감독원이 증권회사의 조사분석업무 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난해 국내 증권사 리포트의 투자의견 중 매수의견 비중은 74%였으며 매도의견은 2%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올들어 더 심해져 올해 1~5월 중 리포트의 매수의견은 79%에 이르고 있는 반면 매도의견을 낸 리포트는 1%에 불과하다.
특히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의견 비중이 10%에 달한다는 점에서 국내 증권사의 매수의견 쏠림 현상은 지나치다.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올 1~5월 중 매수의견 비중은 60%였으며, 중립과 매도 의견은 각각 32%와 8%였다. 지난해에는 매수 57%, 중립 33%, 매도 10%였다.
이에 대해 전홍렬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70%가 매도의견을 내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조사분석대상 업체와의 관계, 투자자들의 항의 등으로 인해 매도의견을 내는 것에 매우 신중을 기하는 양상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발표된 리포트(개별 기업분석자료 기준)는 모두 1만9,164건으로 2004년(1만7,892건)보다 7.1% 증가해 애널리스트 1인당 평균 29건(2004년 26건)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5월 말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애널리스트, 스트래티지스트, 이코노미스트 등 증권사의 조사분석담당자는 모두 857명(국내 증권사 729명ㆍ외국 증권사 국내지점 128명)이었으며 평균 근무기간은 39개월 수준이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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